커피를 마시지 않는 바리스타☕️ 모순과 생존 사이의 갈림길에서 Side B : the Essay
나는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가질 수가 없는 사람이다.
마치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없는 바리스타처럼.
내가 처음 커피머신의 포터 필터를 손에 쥐었던 건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인도에 중장기 자원봉사를 하러 갈 계획이었기에 휴학까지 한 뒤 돈을 모으고 있었다. 과외만으로는 역부족이라 고정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구했는데, 그것이 마침 카페 바리스타 자리였다.
'바리스타'라고는 하지만 나는 커피를 만드는 법을 썩 제대로 배우진 못했다. 나의 고용주는 커피가 너무 좋아서 카페를 차린 그런 부류의 열정적인 사업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굳이 따지자면 카페는 그의 세컨드 사업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가 거기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는 법을 익혔다는 것이다.
나는 이 경력을 살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도 카페 바리스타로 일했다. 브리즈번 CBD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