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긁기 직전까지 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제 나이가 마흔이니 건강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제대로 된 자세로 정직하게 시간과 땀을 들여서 쌓은 근육만큼 든든한 노후 대비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한 달 동안 번 돈이라고는 고작 일당 8만 원에 불과한 상백수가 아닌가.
그런 내가, 아무리 3개월 할부라지만. 무려 5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결제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말이다.
신용 카드를 손에 쥐고 운동 센터의 카운터로 향하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