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알고리즘에 등장할 때마다 나는 어딘지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진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나는 전형적인 '밥 때문에 속 썩이는 아이'였다. 한 7살? 때까지는 밥, 김, 물만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렸을 정도였다.
그때 왜 그렇게 입맛이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당시 내게 있어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식탁은 그야말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장소였다. 식탁 위로 얇은 거미줄 같은, 보이지 않는 트랩이 걸쳐져 있는 느낌. 말없이 무뚝뚝한 아빠와 신경질적인 엄마의 젓가락이 바삐 눈앞을 오가는 풍경은 어쩐지 살벌했다. 이러다 언제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싸워댈 지 모르는 곳에서 나는 맛도, 무엇도 느낄 수가 없었다. 눈칫밥이란 그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