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내 맞은편에 앉은 아버지를 위한 입 짧은 딸의 1인 먹방쇼…. 같은 게 아니었을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 안산 중앙동 뒷골목에는 '메차쿠차'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마흔 줄이 된 지금까지도 이 식당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4주 연속으로 이 집의 김치볶음밥을 먹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세한 사정은 나의 브런치 글 <소울푸드 : 추억은 음식에 적힌다> 에 적어 두었으나, 해당 글을 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한 번 더 간략하게 서술해 보자면 이러하다.
어린 시절 나는 밥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였다. 결혼하지 말았어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냉랭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녁 식탁에서 식욕을 느끼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나는 밥을 잘 먹지 않았고, 밥을 잘 먹지 않으니 빼빼 말랐고, 그런 내 모습이 계기가 되어 부모는 또 싸우고…. 이런 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