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으로 타고 태어난 나의 운명을 거슬러(...) 다시 취업한 지 4개월 차. 매일 아침 나는 평온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나의 수도권 베드타운을 벗어나 욕망이 드글대는 강남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한 번에 쭉 가는 것도 아니고 두 번을 갈아탄다. 그렇게 갔다가, 왔다가 하다 보면 하루 왕복 출퇴근 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곤 한다.
한창때인 스물 여섯 일곱 때도 힘들었을 건데, 앞자리에 4를 달고 일주일에 5일 연짱으로(...) 이 짓을 다시 하려니까 하루하루 체력이 갈리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이 시간을 나름대로 꽤 충실하게 보내는 중이다. 그래도 다행히 3시간 반 중에 두 시간 반 정도는 앉아서 가기 때문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